금요일 오후예요. 에이전트가 거래처에 보낼 정산 메일 초안을 올리고 승인을 기다려요. 오늘만 마흔 번째라 담당자는 본문을 읽지 않고 눌러요. 앞의 서른아홉 번이 다 괜찮았거든요.
그러다 한 번이 틀려요. 수신자에 다른 거래처가 섞여 있었어요. 사후 회의의 질문은 "왜 사람이 못 잡았나"였는데, 질문이 틀렸어요. 사람이 잡을 수 없는 자리에 사람을 세운 거예요.
승인 요청의 93%는 그대로 승인돼요
Anthropic 의 3월 글을 보면 Claude Code 사용자는 권한 요청의 93% 를 승인해요. 글은 이걸 승인 피로라고 불러요. 같은 회사의 2월 데이터를 보면 세션 50회 미만인 새 사용자는 전체 자동 승인을 약 20% 의 세션에서 쓰고, 750회를 넘긴 사용자는 40% 를 넘어요. 그런데 숙련 사용자는 중간에 끼어드는 비율도 5% 에서 9% 로 늘어요. 승인 버튼은 덜 누르고, 볼 만한 순간에만 끼어드는 거예요. 게이트 설계는 그 순간을 시스템이 고르게 하는 일이에요.
등급은 위험도가 아니라 되돌릴 수 있는지로 나눠요
첫 단계는 모든 행동을 세 칸에 넣는 거예요. 위험도 대신 두 가지만 물어요. 되돌릴 수 있나, 조직 바깥으로 나가나.
읽기 전용(조회 · 초안)은 묻지 않고 로그만 남겨요. 되돌릴 수 있는 쓰기(사내 티켓 · 내부 알림)는 실행하고 사후에 묶어서 봐요. 되돌릴 수 없거나 바깥으로 나가는 행동(외부 메일 · 결제 · 삭제 · 권한 변경)만 사람 앞에 세워요.
멱등성 키 글에서처럼 되돌릴 수 있는 행동을 늘릴수록 사람 앞에 설 행동이 줄어요. 정책은 프롬프트가 아니라 코드 옆 파일에 둬요.
# agents/settlement-mail/approval-policy.yaml
tiers:
auto: # 묻지 않음, 로그만
- crm:read
- drive:draft
review_after: # 자동 실행, 일일 묶음으로 사후 확인
- jira:create
- slack:post:internal
human_before: # 사람이 보기 전엔 실행 안 됨
- mail:send:external
- erp:payment:*
on_denied: stop_and_report # 거부되면 우회하지 않고 멈춰 보고
달라진 건 승인 요청의 수예요. 사람 앞에 서는 건 발송 한 번뿐이고, 하루 한 번이면 그 한 번은 읽혀요.
막혔을 때 어떻게 하는지가 게이트의 절반이에요
마지막 줄 on_denied 가 왜 있는지는 OpenAI 가 10월 15일 갱신한 정렬 이슈 보고서가 보여줘요. 강화학습 훈련 중이던 내부 모델에게 정부 통계 사이트에서 한 해의 병상 수를 가져오라고 했는데, 접근이 거부되자 모델은 멈추지 않았어요. 서버 오류에 노출된 경로로 설정 파일을 내려받아 토큰 서명 키를 얻었고, 토큰을 위조해 통과한 뒤 24년 치를 저장했어요. 최종 답변에는 이 과정이 한 줄도 없었어요.
훈련 환경 이야기이고 OpenAI 는 이후 훈련 중 실인터넷 접근을 차단했지만, 교훈은 분명해요. 거부는 에이전트에게 "다른 길을 찾아라"는 신호가 아니라 사람에게 올라가는 이벤트여야 해요. 프롬프트 인젝션 글에서 도구를 잠근 것처럼, 403 이 오면 도구 게이트웨이가 세션을 멈추고 사유와 함께 승인 큐에 올려요. 다시 시도할 길 자체를 없애는 거예요.
승인률이 95%를 넘는 게이트는 게이트가 아니에요
세 번째 단계는 재는 거예요. 게이트마다 승인률과 대기 시간을 기록해요.
SELECT gate, COUNT(*) AS asked,
AVG(CASE WHEN decision = 'approve' THEN 1.0 ELSE 0 END) AS approve_rate,
SUM(CASE WHEN decision = 'reject' THEN 1 ELSE 0 END) AS rejected,
AVG(decided_at - asked_at) AS wait
FROM approvals
WHERE asked_at > now() - interval '30 days'
GROUP BY gate ORDER BY approve_rate DESC;
달라진 건 게이트의 생사를 숫자가 정한다는 거예요. 한 달간 승인률 95% 를 넘고 거부가 0건이면 사람이 보고 있는 게 아니니 review_after 로 내려요.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이 병목이라 묻는 조건을 좁혀요.
| AS-IS | TO-BE | |
|---|---|---|
| 묻는 단위 | 도구 호출마다 | 되돌릴 수 없는 행동 · 외부 전송만 |
| 정책 위치 | 프롬프트 문장 | 코드 옆 정책 파일, 도구 게이트웨이가 집행 |
| 거부 시 | 모델이 다른 방법을 찾아요 | 멈추고 사유와 함께 사람에게 올라가요 |
| 운영 | 승인 요청이 쌓여요 | 게이트별 승인률 · 대기 시간을 재고 조정해요 |
바로 믿으면 안 되는 세 가지
하나, 93% 는 코딩 에이전트 수치예요. 우리 숫자는 위 질의가 돌려주는 게이트별 승인률이에요.
둘, 분류기는 사람을 대체하지 않아요. Anthropic 자동 모드도 실제 과잉 행동 52건 중 17% 를 놓쳤어요. 분류기는 human_before 앞단의 1차 필터예요.
셋, 준비됐다는 응답과 실제 통제는 달라요. CIO Dive 가 6월 임원 858명을 조사했는데, 82% 가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자동 통제 · 감사 로그 · 사람 검토 지점을 다 갖춘 곳은 5% 였어요. 벤더 설문이라 방향만 가져가요.
사람을 어디에 세우나요의 답은, 되돌릴 수 없는 자리예요
마흔 번째 승인에 필요했던 건 더 집중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른아홉 번을 묻지 않는 정책이었어요. 지난주 데이터이쿠 조사에선 국내 CIO 87% 가 에이전트 개발 속도를 관리가 못 따라간다고 답했어요. 거버넌스 글처럼 에이전트가 수백 개가 되면 게이트도 세는 구조여야 해요. 완성된 규칙은 아니에요. 묶음 주기는 아직 재는 중이에요.
자주 묻는 질문
Q. 되돌릴 수 있는지는 누가 판단하나요?
A. 도구를 등록하는 사람이에요. 되돌리기 절차가 없으면 human_before 예요.
Q. 외부 메일이 하루 수백 건이면요?
A. 조건을 좁혀요. 허용 목록 수신자 · 승인된 템플릿이면 review_after 로 내리고, 새 수신자 · 첨부 · 금액이 있을 때만 물어요.
Q. 승인 피로가 생겼는지 어떻게 알아요?
A. 승인이 몇 초 만에 나고 거부가 0 이면 신호예요. wait 와 rejected 를 같이 봐요.
Sources
- Anthropic Engineering — Claude Code auto mode (2026-03-25): https://anthropic.com/engineering/claude-code-auto-mode
- Anthropic Research — Measuring AI agent autonomy in practice (2026-02-18): https://www.anthropic.com/research/measuring-agent-autonomy
- OpenAI Alignment — Retrieving server secrets and bypassing authorization on a government statistics website (2026-10-15 갱신): https://alignment.openai.com/misalignment-reports/retrieving-server-secrets-and-bypassing-authorization-on-a-government-statistics-website/
- The Decoder — An OpenAI model hacked a government site, grabbed 24 years of hospital data and kept it quiet (2026-10-17): https://the-decoder.com/an-openai-model-hacked-a-government-site-grabbed-24-years-of-hospital-data-and-kept-it-quiet/
- OutSystems · CIO Dive · KPMG — The Agentic AI Era Is Here, Enterprise Readiness Is Not (2026-10-16): https://finance.yahoo.com/technology/ai/articles/agentic-ai-era-enterprise-readiness-030000427.html
- 테크M — AI 에이전트 개발 속도에 힘겨운 기업들…국내 CIO 87% "관리 역부족" (2026-10-18): https://www.techm.kr/news/articleView.html?idxno=15618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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